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디지털조선일보 - 시조의 향기 이명한(李明漢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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  관리자 작성일  
  2023-07-27 16:33:3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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디지털조선일보 - 시조의 향기 이명한(李明漢) 

 

 

 

[문화] 시조의 향기 / 울며 잡은 소매 떨치고… (2002.05.08 디지털조선일보,2002.05.09 조선일보 23면에서)

 

울며 잡은 소매 떨치고 가지 마소

 

초원(草原) 장제(長堤)에 해 다 져 저물었네

 

객창(客窓)에 잔등(殘燈) 돋우고 새와보면 알리라.

 

-이명한(李明漢, 1595-1645), 《악학습령》

 

 

 

여보게. 떠나려나. 가긴 어딜 가는가.

 

내 술 한 잔 더 받게.

 

자네 그리 가면 보고파 어쩔거나.

 

 

 

들판은 아득하고, 긴 방죽 너머로 저녁해가 지네 그려.

 

하루만 더 묵어 나와 함께 지내세나.

 

옷소매를 붙들고 떠나는 벗을 만류한다.

 

 

 

낯선 객창 가물대는 등불 아래, 심지를 돋워가며

 

그리움에 꼬박 밤을 새워 보면 그 때 내 맘 알 걸세.

 

기름이 다 탄 후엔 심지마저 바짝바짝 타들어가지.

 

그 불은 제 몸을 다 태운 뒤에야 비로소 꺼진다네.

 

 

 

이 사람! 자 다시 한잔 받게. 잔 씻어 새 잔 받게.

 

 

 

( 정민·한양대 국문과 교수 )

 

【성 명】 이명한(李明漢)

【생몰년】 1595(선조 28)∼1645(인조 23)

【본 관】 연안(延安) 이(李)

【자·호】 천장(天章), 백주(白洲)

【시 호】 문정(文靖)

【저서·작품】 《백주집(白洲集)》

【시 대】 조선 중기

【성 격】 문신, 시인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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